언론보도

[경남도민일보] 경남 아동 재학대 예방 프로그램 잇단 호평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04회 작성일 22-01-04 10:01

본문

가족 재결합 지원책 최초 시행 / 복지부·법무부 우수 사례 선정 / 부모·아동 가정복귀 훈련 지원
아동학대가 발생했던 가정의 회복을 지원하고자 경남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가족 재결합 프로그램인 '동행을 위한 약속'이 정부에서 우수 사례로 꼽혀 잇따라 상을 받았다. 

'동행을 위한 약속'은 아동학대로 분리 보호된 아동이 원래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동과 부모를 모두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월 2일 시행돼 그해 11월 말 기준 27가정에서 426회가량 진행됐다.

더구나 '동행을 위한 약속'은 매해 증가세인 아동학대 신고 가운데 비중이 커지는 재학대를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경남도와 아동보호전문기관 5곳(경남도·경남서부·창원시·김해시·양산시, 인애복지재단 위탁 운영)이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4일 '2021년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 아동학대 공공 대응체계 운영 분야를 신설해 2개 시도, 6개 시·군·구를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했다. 경남도는 '동행을 위한 약속' 운영과 전문가정위탁제도 활성화 등으로 광역지자체 우수상을 받았다.

또 법무부는 지난달 29일 '아동학대 대응기관 협업사례 발표·협업체계 구성 유공자 포상식'을 열었다. 정책 현장에서 노력한 아동학대 대응 인력 18명이 상을 받았는데, 이혜경 경남도 아동청소년과 주무관도 포함됐다.

이 주무관은 '동행을 위한 약속'을 담당하면서 학대피해 아동 가정의 사례 관리를 내실화하고 재학대를 방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동행을 위한 약속> 책자는 300쪽이 넘는다. 그중 일반 가정복귀 훈련 프로그램을 보면 보호자와 아동이 각각 밟는 과정으로 나뉜다. 아울러 보호자와 아동이 함께하는 과정이 있다. 보호자는 △심리검사 결과 공유 △부모 양육 태도 검사 △주양육자 아동학대 기본교육 △감정·참을성 지도 △효과적인 칭찬 이해·활용 △우리 집 약속 중요성 이해·활용 △올바른 타임아웃(time-out) 이해·활용 △부모 양육기술 향상 등을 배운다.

아동은 △재결합 정서 다루기 △진로계획 세우기 △생활계획표 짜기 △안전교육 △아동권리 교육 등을 받는다. 공통 프로그램은 △첫 발걸음(만남) △선물 같은 시간(소풍) △따뜻한 우리 집(숙박) 등이 있다.

박미경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학대는 처음부터 심각한 수준을 보이기도 하지만, 낮은 수준에서 시작돼 재학대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그래서 분리돼 있던 아동이 가정으로 복귀하는 과정은 심도 있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관장은 "분리 기간이 3~4개월로 비교적 짧기도 하지만, 5~6년과 같이 훨씬 긴 경우도 있다. 시설에서 수년간 생활하던 아이들도 다시 집에 가고 싶어하면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는데,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생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한 번에 적응하기 어려우므로 아이와 부모가 교육 과정을 거쳐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모든 것을 차근차근 밟아간다"고 설명했다.

경남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법원에서 기소유예나 임시조치 이후 기관에 맡기는 교육과 관련한 지침, 재학대 예방을 위한 사례 관리와 부모교육 지침도 각각 만들어 올 상반기 안에 모두 공유할 예정이다.

 이동욱 기자